이안 보스트리지_테너

'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',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(Ian Bostridge, 54세)를 ‘2019서울국제음악제’에서 만난다. 옥스퍼드와 캠브리지라에서의 연구활동을 통한 학자로서, 뛰어난 감성과 해석력을 보여주는 음악가로서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.  

음악에 대한 열정은 있지만 한 번도 정식으로 레슨을 받지 않았던 보스트리지는 모교인 옥스퍼드에서 강의하다 갑자기 성악가의 길로 들어선다. 그를 음악의 길로 안내한 사람이 바로 디트리히 피셔 디셔카우(Dietrich Fischer-Dieskau, 1925-2012)였다. 이후 1991년 영국연방정부 음악협회 영 콘서트 아티스트 콩쿠르 우승을 거쳐 1993년 29세의 늦은 나이에 영국 위그모어홀에서 데뷔하며 본격적인 성악가의 길을 걸었다.

이안 보스트리지는 잘츠부르크, 에든버러, 뮌헨, 빈 페스티벌 등에서 리사이틀을 가졌고, 카네기홀 메인 스테이지와 라 스칼라 극장에서도 리사이틀을 가졌다. 그리고 2003년부터 빈 콘체르트하우스, 암스테르담 로열 콘체르트허바우, 카네기홀, 바비칸센터 등 10여 년간 세계적인 공연장의 상주 예술가로 선정되어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. 또한, 그는 14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며 세계 주요 음반상을 휩쓸었다. 

1996년 하이페리온 레이블에서 발매한 첫 음반인 슈베르트 연가곡 ‘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’로 그라모폰 솔로 보컬상을 받았으며, 1998년에는 슈만의 연가곡 ‘시인의 사랑’ 음반은 그라모폰 베스트 솔로 보컬 상을 수상하는 등 주요 음반상을 석권했고, 그래미상 후보에 무려 15차례 올랐다. 

그가 가진 미성(美聲)은 물론이거니와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으로도 정평이 높다. 특히 슈베르트의 연가곡 <겨울 나그네>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담아낸 그의 책 <슈베르트 겨울 나그네>는 세계적으로 1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·출판됐으며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.